평양 여명거리 건설현장 붕괴로 60여명 사망 매몰자 수백명

북한 김정은 대표건설사업현장, 태양절행사 준비과정중 붕괴

2016-04-17     김봉철 기자 / 인황배 기자

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평양 용남산지구 '여명거리' 건설 공사 현장에서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기념일인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던중 지난 10일경 6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매몰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.

▲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 여명거리 건설을 지시했다. [캡처-노동신문]

북한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16일 "김정은이 평양거주 북한 최고엘리트들이 집단 거주할 '여명거리' 사업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최소 6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건설현장에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."면서 "구조장비가 없어서 인민군과 인민들이 총동원돼 수작업으로 구조작업을 하고 있으면 이 과정에서 2차, 3차 붕괴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매몰됐던 인부들이 사망했다."고 전했다.

이 소식통은 "현재 북한은 이 사고소식을 외부에 새어나가지 않도록 평양시내 입.출입을 금지하고 통신을 차단한 상태"라며 "다른 국가에서 대규모 붕괴사고가 발생하면 적십자사 등 국제단체의 지원을 요청하는 것과 달리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다."고 말했다.

여명거리건설은 미래과학자거리에 이어 평양 용남산지구에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들을 비롯한 과학자, 연구사들이 살게 될 살림집과 탁아소, 유치원, 세탁소, 체신소 등 공공건물들을 짓는 사업으로 김정은 시대의 대표적인 거리로 선전하고 있다.

▲ 북한 여명거리 조감도

특히 여명거리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건물로 북한에서는 최고의 성지 중의 하나로 손 꼽히는 금수산태양궁전과 인접한 곳이어서 이번 붕괴사고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.

지난 3월 18일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직접 현장을 방문, 평양에 제2의 미래과학자거리인 '려명거리' 건설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.

또 4월 3일 착공식에서는 김정관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착공사를 통해 "김정은 제1비서가 금수산태양궁전과 용흥네거리사이에 또 하나의 거리를 일떠세울(건설) 원대한 구상을 선포했다."면서 "여명거리건설을 당 제7차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올해에 기어이 완공함으로써 당의 두리(중심)에 일심단결된 선군조선의 위력을 다시한번 온 세상에 떨쳐나가자"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.